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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법 배우기질문하는 법 배우기
중도일보 전유진 기자  |  bodo@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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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30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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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하는 법 배우기                               
   
▲ 중도일보 전유진 기자

 
   버스를 타고 고향에 가던 길이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난센스 퀴즈에 도전하고 있었다. 문제는 차를 발로 차면 무엇이 될까요?”였다. 한 출연자가 카놀라유라고 맞혀 퀴즈왕이 됐다.
 
   승객들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고 나도 따라 큭큭 웃었다. 옆에 앉은 아저씨가 갑자기 아까 차를 발로 차면 뭐가 된다고 했어요?”하고 물었다. 나는 카놀라유요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게 왜 웃겨요?” 아저씨는 한 번에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잠시 멈칫거리다가 말했다. “자동차가 영어로 (car)’여서 카놀라유에요. 카놀라유는 식물성 기름인데 최근 몸에 좋다고 식용유로 인기가 높아요.”
 
   이 세상에서 유머를 설명하는 것이 가장 유치하고 슬픈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차분하게 설명했다. 아저씨는 그제야 한 박자 늦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내게 그렇게 묻는 아저씨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정식으로 대전 시민이 된 지 딱 150. 지난해 중도일보에 입사해 대전 지역신문 기자로 일한 지도 얼추 비슷하다. 대전에 5개 자치구가 있는지조차 입사하고 나서야 알게 된 초보 대전시민이다.
 
   그런데 수습 딱지를 겨우 떼고 발령받은 출입처가 대전시, 구청이다.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일을 나만 모르고 있을 때가 많았다. 취재도 기사 쓰는 것도 서툴렀다.
 
   사람들에게 몇 번이고 우스운 질문들을 던지며 당황하고 헤맸는지 모른다. “기자분이시니 당연히 아시겠죠?”라고 들었을 땐 그것도 모르는 내가 부끄러워 온몸이 움츠러들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사소한 것조차 질문하고 되묻는 일이 당연해졌다. 기자가 된다고 해서 모든 일을 아는 게 아닌데. 기자라도 모르는 일이 많은데. 오히려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지기도 하는데.
 
   찬찬히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작은 일도 몰랐다. 화장실에서 손을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센서가 있는 수도꼭지를 어떻게 해야 물이 나오는지 몰라 손을 씻지 않고 그냥 나가버리는 아주머니를 봤다.
 
   비행기 안에선 이륙 준비로 기내 전등이 모두 꺼지자 좌석마다 따로 켜지는 전등이 있는지 몰라 보던 신문을 접어 버리는 아저씨도 봤다.
 
   흔히 어른이 되면 호기심이 사라진다고 한다. 그러나 어른이 된다고 해서 세상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되거나 궁금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물어볼 곳을 잃어버려 계속 모르는걸 접어두다 보니 잘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대전이 낯설어서 좋고 마음껏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자여서도 좋다.
 
   내게 생겨나는 질문하는 능력을 자꾸만 키워나가고 싶다. 매일 눈, , , 귀에 물음표를 쾅쾅쾅 찍고 보고 듣는 것마다 신기하고 궁금증으로 가득 찬 기자이고 싶다.
 
                                                           중도일보 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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