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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다?나는 꼰대다?
중도일보 송익준 기자  |  bodo@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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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30  11: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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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꼰대다?               
   
▲ 중도일보 송익준 기자

 
   어느덧 5년차 기자가 됐다. ‘수습이란 말이 그렇게도 싫었던 나다. 그런데 연차가 쌓여가는 지금이 더 싫다. 연차가 쌓일수록 뒤따르는 게 있다. 책임감과 중압감이다. 솔직히 감당하기 버겁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꼰대가 되는 것 같아서다. 요즘 별거 아닌 일에 인상을 구기곤 한다. 내 가치관에 기초해 후배들을 바라보기 때문일 것이다. 난 꼰대가 아니라고 되뇌지만 나만의 생각이다.
 
   인터넷을 찾아봤다. 꼰대를 검색하니 수많은 정보가 나왔다. 그 중 꼰대 체크리스트가 눈에 들어왔다. 인적성 검사를 보듯 열심히 봤다. 결과는 꼰대의 맹아가 싹트고 있음이었다. 좌절감이 들었다.
 
   나의 꼰대질은 다음과 같다. 하나, 나보다 어린 사람에겐 반말을 한다. , 내가 너만 했을 때 얘기를 자주한다. ,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라고 해놓고 나중에 보면 내가 먼저 답을 제시한다.
 
   넷, 인사 예절도 근무와 연관된 것이므로 지적할 수 있다. 다섯, 내가 잘 나가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꼰대질이었다니 충격이 컸다. 꼰대 육하원칙도 있었다.
 
   Who(내가 누군 줄 알아?), What(니가 뭘 알아?), Where(어딜 감히?), When(내가 너만 했을 땐 말야), How(어떻게 그걸 나한테?), Why(내가 그걸 왜?). 인정하기 싫지만 나는 꼰대였다.
 
   꼰대가 싫다며 치를 떨었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그래도 원래 꼰대는 아닌 것 같다. 누구보다 진보적이고 포용적이었다고 자부한다. 단지 연차가 쌓이고 직장에 적응하며 변화가 생긴 탓이 아닐까.
 
   꼰대 탈출은 내가 꼰대라는 인식부터 출발한다. 내가 틀렸다는,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존중해야 한다는 기본도 잊지 말자. 나 자신을 성찰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꼰대로 손가락질 받기 싫다. 이 기회를 빌려 후배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선배들께도 죄송하단 마음을 전한다. 후배들에겐 배울 게 많은 선배로, 선배들에겐 개념 박힌 후배로 반드시 기억되고 싶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헨리 키신저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확신하는 사람들보다 더 위험한 존재는 없다.” 언제나 남을 이해하고, 존중하겠다. 송익준의 꼰대 탈출은 이제 시작이다.
 
                                               중도일보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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