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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비우고 올게.""음식물 쓰레기 비우고 올게."
대전일보 김달호 기자  |  bodo@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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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30  11: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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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달호 기자 토끼 같은 아내가 애교를 부리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비우고 올게."

 
   일정이 맞으면 아내는 늘 저녁을 차려놓는다. 3교대 근무의 특성 때문에 챙겨주지 못하는 날이 더 많기는 하지만 요리책에 인터넷까지 더듬어가며 상을 차리는 날에는 자취시절 생각치도 못하던 메뉴들이 상에 오른다. 밀푀유 나베는 어느 나라 음식이고, 혼자 살 때는 구울 엄두도 못 냈던 고등어, 전은 잔칫날에나 먹는 음식, 불고기는 엄마가 보내주는 반찬, 삼겹살은 친구와 함께 소주를 곁들이는 게 상식이었다.
 
   하지만 한 사람이 내 인생에 들어오고나서는 평일 저녁 주거지에서도 이런 음식들을 맛 볼 수 있게 됐다. 아내가 정성들여 저녁을 해준 만큼 뒷 정리는 내 몫. 음식을 자주 하지 않던 터라 한 번 음식을 하고 나면 주방은 전쟁터가 되지만, 다음에도 맛 있는 음식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군말 없이 설거지까지 마친다. 하지만 끝내 한 마디를 못 참고 뱉어낸다. "음식 할 때 조금씩 치우면서 하는 게 고수야" 그 말에 토 달지 않고 묵묵히 노력해 요즘은 뒷정리는 별로 할게 없다. 설거지를 끝내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면 행복한 저녁식사가 비로소 마무리 된다.
 
   '결혼하니까 좋아'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물론 좋다. 일상의 모든 것이 소소한 행복이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정성스런 저녁을 차려주고, 마주 보며 하루 일을 이야기 하고, 따뜻한 차 한 잔까지 대접해주니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을 정도다. 이 정도면 인생의 격이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 아웅다웅 싸우기도 한다. 서로 다른 인생을 30년 살다가 불과 함께 산지 5개월이다. 싸울 수 밖에 없다.(그렇게 이해하려고 열과 성을 다해 노력중이다.) 그럼에도 금세 화해한다. 이내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고 같이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눈다.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이 내 인생 중 가장 행복한 때라고 말이다. 업무에 지쳐 들어가도 애교를 피우는 토끼 같은 아내가 있고, 자식을 타지에 혼자 내놓아 늘 걱정이셨던 부모님 걱정도 덜어 드렸고, 짬 나실 때마다 집으로 와 밑반찬에 청소까지 해주시는 장모님과 차가 더럽다며 직접 손세차까지 하시는 장인어른까지.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 듯 하다.
 
   사람이 변하는 것이지 사랑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한 사람이 내 곁으로 찾아와 생긴 모든 변화들에 감사하며, 한 사람에게 만큼은 절대 변치 않는 사람이 되길.
 
    달이 되고.. 별이 되고..
해가 되고.. 꽃이 되소..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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