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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내버스의 '부당한' 관행
TJB 최은호 기자  |  bodo@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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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0  1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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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험은 있지만 보상은 없다.

 
   
▲ TJB 대전방송 최은호 기자

#1 대전 시내버스 운수회사 □□교통에서 5년째 버스운전원으로 일하고 있는 A 씨는 지난 5, 처음으로 버스사고를 냈다. 사고 다음 날 노조간부로부터 합의금 1500만 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튿날 신용대출 받은 1,500만 원을 운수회사 사고처리과장에게 모두 입금했다. 사고처리과장은 이 돈 일부를 자신의 지인들에게 전달했고 나머지는 A씨를 종용한 노조간부에게 송금했다. 모든 과정은 사고 이틀 만에 신속하게 처리됐다.

 

#2 대전 △△운수 버스운전원 B 씨도 지난 2015년 접촉사고가 있었다. A 씨와 비슷하게 회사 측에서는 1,500만 원의 합의금을 회사에 납부할 것을 요구했다. 개인 사정상 1,500만 원이 없던 B씨가 사정을 말하자 회사 측은 가불증을 썼다. 마치 할부처럼 B 씨는 3년째 매달 월급에서 30만 원씩 제외하고 받고 있다. 월급 영수증에 300만 원이 찍혀도 실제는 270만 원만 입금된다. 앞으로 2년 더 갚아나가야 한다.

 

#3 2013◯◯교통에 입사한 C. 1년 동안의 기간을 거쳐 정직원으로 발령되는 수습사원이었다. 수습 기간 중 단순 접촉사고를 낸 C는 회사로부터 상대차량, 다친 승객들과 개인 합의를 볼 것을 강요받았다. 개인 합의를 안 한다면 정직원은 되지 못한다는 협박에 개인 합의 말고 다른 선택은 없었다.

 

#4 대전시 버스정책과를 찾아 교통사고를 낸 운전원들에게 개인 합의를 강요하는 운수회사들의 갑질을 폭로한 D. 버스정책과는 먼저 D가 진짜 버스운전원이 맞는지 확인하겠다며 신분증을 요구했다. 버스회사의 부당한 요구를 대전시에 알려 문제가 해결될 것을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왜 버스정책과에 알렸냐며 도리어 회사로부터 협박만 받았다. 이후 회사의 불합리한 관례는 달라지지 않았다. 운전원들은 회사 눈치를 보며 다시는 대전시를 찾지 않는다.

 

 
   
 

2. 등잔 밑이 어둡다.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19996, 10년을 넘게 살던 동네에서 차로 10분 남짓 걸리는 마을로 이사를 했습니다. 졸업을 얼마 남기지 않았기에 전학을 가지 않았고 시내버스로 통학을 했는데 아마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대전시내버스를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대전 중구 목동의 학교까지 매일 시내버스를 타고 1시간 넘게 통학해야했고 유성구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한 뒤로도 매일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30분 가까이 타야 했습니다. 학창시절 꽤 많은 시간을 시내버스에서 보냈는데 아마 대부분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단순한 접촉사고도 버스운전원에게 개인 합의를 강요하는 건 대전 시내버스의 20년 가까이 된 관행이라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제가 시내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니던 그 시절, 또는 그 이전부터 이어져 온 건데 취재를 시작하면서 좀 화가 났습니다. 매일 이용했던 버스에 그런 부당함이 있었다는 것. 등잔 밑이 어두웠습니다.

 

 

3. 취재와 경찰수사는 계속됩니다.

 

취재와 함께 경찰 수사도 시작됐습니다. □□교통 사고처리과장은 버스운전원 A로부터 1,500만 원을 개인 통장으로 송금 받고 이 돈을 노조간부와 나눠 가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직접 만나 사실관계를 묻는 저에게 사고처리과장은 버스 승객들에게 70~130만 원까지 본인이 직접 송금했다며 통장내역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알고 보니 통장에 찍힌 이름들은 실제 버스에 탔던 승객이 아닌 본인의 가족과 그 지인들이었습니다.

 

현재까지 20명이 넘는 □□교통 운전원들이 피해 진술을 했습니다. 또 사고처리과장은 1억 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 과장과 노조간부 등 모두 3명이 입건된 상탭니다. 운수회사 측에서는 과장이 운전원으로부터 돈을 받고 횡령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교통의 수사가 마무리되면 자연스레 다른 운수회사가 수사 대상이 될 것입니다. 문제는 피해 버스운전원의 진술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사실 개개인의 상세한 피해사실, 사고 정황과 회사 측에 건넨 금액 등을 진술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대전경찰은 버스운전원들이 용기 내 피해 진술을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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