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연합뉴스) 김태정 기자 = "아빠랑 풋살하고 배드민턴도 치고…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정말 좋아요"

안녕하세요~삼촌·이모들^^

저는 충남도청과 교육청, 경찰청에 다니는 연합뉴스 김준호 기자의 아들 태정입니다.  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저도 정들었던 대전을 떠나 홍성으로 왔어요. 아빠 따라서 이곳에 온 지 열 달 정도 됐는데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하고 있어요.
 

일단 초등학생이 됐습니다. 
 

집은 읍내에 있는데 학교는 차로 10분 거리인 홍북면에 있습니다. 아빠가 무작정 뛰어놀라고 일부러 조그만 학교로 보냈다고 하네요. 학교 주변에서 돼지와 소를 많이 길러 약간 냄새가 나긴 하지만 아담하고 예쁜 학교입니다. 1학년 학생이 저까지 8명입니다. 2학년은 5명인데 올해 3명이 더 늘었대요.
 

학교는 작아도 배우는 건 많아요. 미국에서 온 잭 선생님과 영어도 배우고 사방치기도 하면서 함께 놀아요. 방과 후 학습 시간에는 미술과 피아노, 하모니카, 주산, 서예도 배우고 있어요.  미술은 이곳에서 처음 배우고 있는데 지난 3월 열린 홍성군 미술대회에서 홍성군수가 주는 상도 탔어요.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아빠와 함께 도청에 다니시는 분들과 풋살을 하러 다녀요. 전 체육시간이 제일 좋은데요, 화요일은 체육시간이 있고, 학교를 마친 뒤 검도관에 다녀오고, 또 풋살까지 하느라 이날은 아주 땀 범벅이 되는 날이에요. 그래도 정말 재밌어서 힘든지 몰라요.
 

홍북면에 산수가족농장이 있는데, 그곳에 놀러 가면 주인아저씨가 말을 태워주세요. 가슴을 쫙 펴고 늠름하게 타라고 아저씨가 알려 주셨어요. 얼마전에는 아빠와 삼촌들하고 주꾸미를 잡으러 서산에 다녀왔습니다.  아주 밝은 빛을 비추면 주꾸미가 모여드는데 뜰채로 건져내기만 하면 됩니다. 
    

저도 아빠와 함께 뜰채로 10마리 넘게 건져 올린 것 같아요. 삼촌들이 끓여주신 라면에 주꾸미를 넣어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먹고 남은 주꾸미를 집에 가져와서 고추장볶음으로 요리해 먹기도 했어요. 추워지기 전에 또 가고 싶어요.

아빠하고 대학을 함께 다녔다는 삼촌 집에 가서 고구마도 직접 캐고 감도 따고, 블루베리, 오디도 땄어요.
 

홍성과 예산에는 맛있는 곳이 정말 많아요. 호두나무집 닭볶음탕, 춘천닭갈비 식당의 족발, 거성식당 한우, 오얏골농장 두부·닭백숙, 현미집·광천칼국수집의 돼지 새끼 보는 정말 최고예요. 
    

처음 홍성에 왔을 때는 주말마다 아빠, 엄마하고 홍성과 예산의 5일장을 모두 돌아다녔어요.  1일과 6일 열리는 홍성 5일장에 가보면 제철 생선을 가져와 파는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계세요. 거기서 새조개, 바지락, 아나고, 낙지, 문어, 주꾸미를 사다가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먹거나 친척을 초대해 먹자파티를 하기도 해요.

저는 여기에 와서 취미가 하나 생겼는데 매주 아빠와 예산 덕산에 있는 세심천이라는 온천목욕탕에 갑니다. 세심천에는 야외 풀장이 있어서 맘껏 물놀이를 할 수 있거든요. 주민이라고 말하면 요금도 깎아준다고 아빠가 그러셨어요. 
 

용봉산에도 가끔 올라가요. 8살인 제가 올라갈 정도면 아마 삼촌·이모들도 쉽게 오를 수 있지 않을까요.
 

홍성에도 영화관이 있고,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고, 도넛 가게도 있고 없는 거 빼고 모든 게 다 있어요. 맛있는 음식과 볼거리가 있는 홍성과 예산에 들르실때 저를 찾아 주세요. 제가 아는 맛있는 식당 알려 드릴게요. 
 

제가 대전에 다시 갈 때까지 모두 안녕히 계세요.

홍성에서 태정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