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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관행은 ‘우리가’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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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31  01: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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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도일보 임효인 기자

“언론의 관행은 ‘우리가’ 바꿀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언론을 전공했다. 내가 배운 언론의 기능은 크게 두 개다. 사실 전달과 권력 감시. 어떠한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게 이 두 가지를 완벽히 수행하는 곳은 안타깝지만 찾아보기 어렵다. 지역 언론뿐 아니라 한국의 모든 언론이 그렇다. 일요일 밤 KBS1TV ‘저널리즘 토크쇼 J’를 본다. 언론학 교수를 비롯해 기자, 평론가 등이 나와 언론의 보도를 분석하고 문제를 지적한다. ‘가짜뉴스’와 ‘기레기’를 퇴치하고 저널리즘의 기능을 바로 세우자는 게 기획 의도다. 대개 종합일간지와 방송 보도를 중심으로 비평하지만 지역 언론에 대입해도 큰 차이가 없다.

전공 수업에서 지역 언론에 대해 배운 적 있다. ‘지역 언론의 환경이 열악하다. 이를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서술하라.’ 미디어산업론 과목 시험 문제는 대략 이랬다. 지역 언론이 자생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그 기능은 꼭 필요하니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답을 적어냈다. 또 그에 앞서 무엇보다 지역 언론인 스스로의 엄청난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썼던 것 같다. 지역신문 기자가 된 지 올해로 5년째다. 나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본다. 서글프다.

“사이비 기자란 사실을 보고도 기사화하지 못하거나 기자가 애써 취재해온 기사를 사리와 권력 때문의 자의로 조작.요술을 부리거나 백성의 이익이 뭣인지를 알면서도 강자의 대변자 노릇에 만족하는 각급의 기자 이외에는 없다.”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에 실린 ‘기자풍토 종횡기’ 일부다. 1971년에 쓴 글이지만 2019년 언론의 환경도 별반 다름없다. 도처에 사이비 기자가 있다.

기자 명함을 받고 채 얼마 안 돼 학교에서 배운 것과 현실 사이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목격했다. 그 간극이 불편했던 나 역시 짧은 시간이지만 가랑비처럼 그 관행에 젖었다. 때때로 부당한 것들에 침묵하거나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으며 어쩔 수 없다고 타협했다. 학교에서 배운 건 이런 게 아니었는데, 그걸 알면서도 오늘을 사는 데 급급하다. 그나마 문제점을 바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에 또 그게 나뿐만 아니라는 사실에 작은 위안을 삼을 뿐이다.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엔딩 멘트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기에 앞서 부끄럽지 않은 기자가 돼야겠다고 다짐하는 순간이다. 방송에서 말하는 ‘여러분’은 방송을 보는 시청자일 수도, 이 글을 읽는 우리 같은 언론인일 수도 있다. 조금씩 바꿔 보자. 언론의 관행은 우리가 만드는 거다.

-중도일보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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