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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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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31  01: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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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진 기자

낙엽 대신 추위가 찾아오기 시작했던 2016년 초겨울, 하루하루 버티기 바빴던 취업준비생은 편집기자가 됐다. 신문 편집은 물론이고 직장생활 전반적인 것도 처음 배웠던 때라 모든 게 신기하고 어려웠다. 수습기간이 끝나고 난 후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보에 처음으로 글을 썼던 때가 생각났다. '대양을 넘치게 하는 한 방울의 물이 되겠다'니, 스물다섯 살의 나는 참 큰 포부를 갖고 있었다.

신문을 만든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기도,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 편집하는 방향에 따라 좋은 기사를 더 좋게 만들 수도 있고 정반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간지를 짜기 위해 처음으로 일러스트레이터를 활용해 봤을 때는 '내가 이 정도로 미적 감각이 없었나?' 싶어서 절망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세상만사(현 편집국에서)라는 코너에 글을 쓰기 시작한 후 조금씩 새로운 생각이 들었다. 지면에 내 시선이 담긴 글이 실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 내용이 아쉽다거나 새로운 표현을 썼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조차도 좋았다. 자연스럽게 내가 관심 있던 분야에 대해 기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번졌다.

지난달부터 교육문화부에 발령을 받아 외근기자로 나오면서 기초부터 다시 새롭게 배우고 있다. 선배들이 습관처럼 하던 '내일 뭐 쓰지'라는 말을 내가 하게 될 줄이야…. 대학 다닐 때도 잘 사용하지 않던 페이스북에 하루 종일 접속해 각 대학 커뮤니티를 확인하기도 하고, 혹시라도 기사 쓸 만한 게 있을지 대학알리미에 들어가 보기도 한다.

늘 관객으로만 가던 대전예술의전당을 취재하면서 궁금했던 무대 뒤쪽을 살펴보기도 하고, 난생처음 소극장 대표를 만나 지역 예술가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들어보기도 했다. 지면을 편집하면서 봤던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 취재한다는 것은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기자협회보에 두 번째 글을 쓰는 지금, 두 번째 수습 기간을 거치고 있는 것 같다. 협회보에 글을 실을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그땐 제법 어엿한 취재기자가 되어있기를 바란다.

-중도일보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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