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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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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01  21: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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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마스크를 벗었다. 한화이글스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장인 미국 애리조나주 현장을 방문하면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천공항은 한산했고, 그나마 공항을 찾은 이들마저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16시간 후 미국 애리조나. 코로나19로 차별을 받는 게 아니냐는 사람들의 질문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인을 잘 반겨줬고, 미세먼지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으로부터 해방됐다.
미국 거리 곳곳마다 돌아다니는 이들로 북적였고, 코로나19가 덮친 한국을 보면서 상반됨을 느꼈다. 더 이상 귀가 아프지도, 오래 걷거나 뛰어도 호흡하는 데 불편하지도 않았다.

물론, 미국에서도 잠깐 마스크를 쓸 때도 있었다. 한화이글스 선수단에 혹여 피해를 줄까 봐 연습이나 인터뷰할 땐 마스크를 썼다. 발열 체크를 할 때면 괜스레 긴장됐었는데, 코로나19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다.

선수단 경기장을 빼고는 마스크 없이 생활했다는 얘긴데, 이런 당연하고 평범한 일상이 행복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외출을 아무렇지 않게 해도, 규모가 작은 밀폐된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게 당연한 하루가 말이다. 평범한 하루가 반갑다는 게 느껴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우리나라의 위기 상황이 더 느껴졌다.
그리고 귀국 전 미국 시간으로 3월 1일 새벽 6시, 한국을 가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 찾아온 공항에선 뜻하지 않은 상황이 연출됐다. 코로나19로 델타항공이 비행 편을 줄였고, 당시 시애틀을 경유해 인천공항을 들어가야 하는데, 비행시간과 경유지가 바뀐 것이다.

새벽 6시 비행기는, 저녁 8시 비행기로 바뀌었고, 시애틀이었던 경유지는 애틀란타로 바뀌었다. 14시간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애틀란타에서 한국을 돌아오는 공항이었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산했을 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게 일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귀국. 도착했다는 말에 가족들은 대전 오는 동안 마스크가 있는지부터 물어봤고, 뉴스에서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마스크를 사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마스크를 쓰고, 사람 많은 곳은 가지도 못하고, 답답하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5박 7일간 짧은 미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마스크를 쓰기 전의 평범하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상이 사실은 값진 것이었다는 것을. 익숙함에 속아 매일매일의 소중함을 잊고 있었다. 평범했던 일상으로 얼른 돌아가고 싶다. 그립다. 우리의 일상과 아주 평범한 하루가.

중도일보 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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