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회소식 > 충청투데이
기자, 자기연애같은 신혼일기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  bodo@tjb.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4.30  13:18:1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연애같은 신혼일기                                                                  
   
▲ 사랑하는 여기자의 무게를 사랑으로 견디고 있는 남기자의 모습
 
   우리는 6개월 전 결혼한 '신혼부부'.
 
   그리고 흔치않은 '기자 부부'. 연애도 나름 오래 했다. 5년을 만났고, 5년을 싸웠다. 겉은 비슷하고, 속은 정반대였다. 겉으론 둘 다 술·운동·여행을 좋아했다. 하지만 남편은 '꼼꼼쟁이', 나는 '덜렁이'.
 
   또 남편은 이성적이고, 나는 감성적이다. 알면 알수록 더 싸웠다. 죽일 듯이 싸우고, 또 금방 웃었다. ''도 많고, ''도 많았다. 덕분에 재미있게 살았다. 적어도 지루할 틈은 없었다.첫 만남은 2013, 가을이었다.
 
   나는 2년 차에 '중부매일'로 이직했다. 그때, 남편은 그곳에서 교육생부터 시작해 정식 기자가 된 찰나였다.
 
   나는 그 회사 '초보'였고, 남편은 기자 '초보'였다. 기자는 내가 선배였지만, 회사는 남편이 더 익숙했다.
  
   그 뒤, 공교롭게 옆자리가 됐다. 키 크고, 쌍꺼풀 없고, 넓은 어깨남편은 내 이상형에 가까웠다.
 
   그래서 처음에 말도 많이 걸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건 시크함이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이 회사에선 지가 먼저라 텃세 부리나?”, “내가 선배 같지 않나?”, “나도 됐다 인마”. 그 후 질세라, 나도 세상 시니컬하게 대했다.
 
   그러던 중 터닝포인트가 있었다. 충북기자협회 속리산 등반대회였다. 나나, 남편이나 막내인지라 필참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뒤처지고, 둘은 속도가 맞아 함께 올라가게 됐다. 덕분에 많은 이야기를 했고, 친해졌다. 그 뒤, 퇴근 후 술 한 잔 하는 사이가 됐다. 그리고 남편의 고백으로 비밀연애를 시작했다. “기자야부르다 자기야가 된 셈이다.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남편은 내가 남자친구가 있는 줄 알고 도도하게 굴었다고 한다. ‘사내연애라 알 만한 사람은 알았겠지만, 우리끼린 ‘007’처럼 연애했다. 기자는 내가 1년 선배고, 나이는 남편이 한 살 위였다. 밖에선 오빠’, 안에선 내가 선배님이었다. 그래서 밖에서 싸우면, 회사 안에서 혼내며 복수했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 2년 전, 대전의 각기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 경쟁자이자 동반자 관계인지라 적과의 동침이란 소리도 종종 듣는다. 하지만 같은 일을 하기에, ‘금토여행의 메리트를 즐기고, ‘불목의 행복을 느낀다. 금요일 낮의 여유도 함께한다. 우스갯소리지만, 가끔 그 시간에 우리처럼 한가해 보이는 무리가 보이면 저 사람들도 기잔가 봐라고 말하곤 한다.
 
   물론, 같은 일을 하며, 다 좋을 순 없다. 하지만 서로의 고충을 누구보다 이해한다. 척하면 척이랄까. 그래서 더욱 의지가 된다. 우리에겐 모든 순간이 기삿거리가 된다. 매 순간이 의미 있다. 앞으로도 많이 경쟁하고 많이 사랑하고 싶다.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많이 본 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대전광역시 서구 갈마중로 30번길 67(갈마동 400) 충청투데이 3층 편집국  |  대표전화 : 042-380-7156  |  팩스 : 042-380-7149
청소년보호책임자 :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Copyright © 2013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