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회장 인사말
제주 4.3 70주년에 대한 단상금기어 4.3 만행 알린건 언론의 힘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장 이인범  |  bodo@tjb.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4.30  16:35:5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제주 4.3 70주년에 대한 단상

    제주 양민 3만명 학살한 4.3 사건

   통꽃 지는 동백은 4.3 희생자의 넋

   금기어 4.3 만행 알린건 언론의 힘

  집요한 이슈 파이팅’...언론의 사명

 
     
 
   
▲ 대전세종충남 기자협회 이인범 협회장

   제주공항에 발을 딛자마자 펼쳐진 제주의 풍경은 봄기운이 흐드러졌다.

  제주의 상징 오름에도 선홍빛 꽃들이 육지 손님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 중에 눈길을 끈건 동백.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가 지쳐서 꽃잎이 빨갛게 멍들었다는 대중가요 속의 그 꽃. 하지만 제주 사람들에게 동백은 노랫말의 감상에만 젖을 수 없는 몸서리치게 아픈 기억을 간직한 꽃이다.

  선홍빛 붉은 통꽃이 지기도 전에 바닦에 툭! 떨어져 버린다는 동백꽃. 지금부터 70년전인 제주 4.3’ 당시, 양민 수만명이 좌익 빨갱이라는 굴레를 덧쓴채 국가 권력이 휘두른 무자비한 총칼 앞에 동백꽃이 통째로 떨어지듯 무참히 살해됐다.

    제주를 찾은건 4.3 70주년 행사 공식 초청을 받아 23일간 4.3의 참상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잘 알려진대로 4.3은 권력잡기에 혈안이된 이승만 정권이 미 군정의 기획에 따라 제주의 양민 3만여명을 집단 학살한 사건이다. 남로당 빨갱이를 소탕한다는 미명아래 군.경과 우익 서북청년단으로 구성된 토벌대가 제주도민의 10분의 1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한국 현대사에 가장 야만적인 이 사건은 어떻게 세상 밖으로 알려지게 됐을까. 이승만의 뒤를 이어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거머쥔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에 제주 4.3은 금기어 였다. 그 오랜 침묵을 깨뜨린건 언론의 힘이었다. 제주의 신생 신문사인 제민일보가 창간특집으로 특별 취재반을 구성해 무려 13년 동안 좌익 폭동으로 분칠해 놓았던 4.3 사태의 실체를 적나라 하게 드러낸 것이다.

  제민일보의 끈길진 추적은 역사의 기록물이 됐고, 이를 토대로 특별법 제정, 대통령의 공식 사과, 4.3 평화기념관 건립, 국가 기념일 지정으로 이어졌다. 긴긴 세월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마침내 결실을 일궈낸 제민일보 기자들의 이슈 파이팅이 부러울 따름이다.

   제민일보의 이슈 파이팅을 보면서 우리지역 언론의 취재환경을 돌이켜 본다. 제주 4.3의 연장선에서 우리 지역에서 발생했던 골령골 학살사건을 살펴보자.

  한국전쟁 당시인 19506월부터 7월 사이에 3차에 걸쳐 7천여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집단으로 총살당한 이 사건은 아직 명확한 실체가 규명되지 않았다. 희생자 중에는 제주 4.3, .순 사건 등 양민도 부지기수다. 보도연맹이나 요시찰 대상자도 사실규명이 안된 상태에서 빨갱이로 분류돼 무자비한 학살을 당했다.

  지역 언론에서 이슈 제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단발성 기획에 그치거나 희생자 유족들이 제공한 자료에만 의존해 보도한게 전부다.

  4.3의 진실을 밝혀낸 제민일보와 같은 이슈 파이팅은 볼 수 없었다. 그 탓에 골령골 학살사건은 유해 몇 구 발굴한 것 말고는 아무런 성과없이 정부 주도의 진실화해위원회 해산과 동시에 흐지부지 됐고, 지역 언론은 모두 눈을 감고 있다.

   눈을 크게 뜨자. 제주 4.3처럼 진실이 묻혀있는 과거사도 있을테고, 지금 당장 또는 머잖아 예측되는 문제들을 살펴보자. 파이팅할 이슈거리는 차고 넘친다. 하다 못해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잔재인 금강 문제라도 파헤쳐 보고, 박근혜 정권이 우리지역에 뿌려놓은 적폐의 씨앗은 없는지 찾아보자. 그리고 집요함과 끈기로 이슈 파이팅을 전개해 보자.

                                                                                대전.세종.충남 기자협회장 이 인 범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많이 본 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대전광역시 유성구 엑스포로 131 TJB 대전방송 4층  |  대표전화 : 042-281-1362  |  팩스 : 042-285-8822
청소년보호책임자 : TJB 황윤성 기자
Copyright © 2013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