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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그 후대전과 썸타고 '남자 사람' 내꺼와 결혼하고
김소연  |  bodo@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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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0  09: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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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 그 후 안녕하세요.        
   
▲ 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연합뉴스 대전충남본부 김소연입니다. 지난 2014년 하반기, 대전에 막 온 뒤 대전세종충남 기자협회보에 인사를 드리고서 꼭 4년 만에 제 차례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당시 저는 기자협회보에 '썸을 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대상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다름 아닌 '대전'이었습니다. 그 해 유행한 소유와 정기고의 노래 '썸'에는 '요즘따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라는 노랫말이 나옵니다.

  저 역시 대전이 내꺼인 듯 내꺼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서산 토박이지만, 대학 생활 6년은 서울서 했습니다. 6개월의 본사 수습 기간이 끝나고 대전에 처음 정착한 것은 2014년 7월입니다. 정겨운 고향 사투리에 이곳이 내꺼같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낯선 사람과 낯선 일때문에 속상하기도 하고 시끌벅적한 신촌이 그리워 내꺼같지 않을 때도 많았습니다.

  이런 내용을 써내려가며 썸을 끝내고, 대전이 꼭 내꺼같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끝맺었던 기억이 납니다. 4년이 지난 요즘은 대전이 내꺼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먼저 '주황피'가 충전됐습니다. 퇴근 후에는 항상 스포츠 채널을 켜 한화이글스 경기를 보고, 결과에 따라 울고 웃습니다. 대전에 처음 왔을 때 '스산'을 '서산'이라고 발음했다가 "스산사람 맞냐"는 의심까지 받은 적도 있습니다. 이제는 사투리가 입에 익어 저도모르게 튀어나옵니다.

  심지어 충청도 출신이 아닌 회사·대학 동기들에게 카카오톡을 할 때도 사투리를 쓰고 있더군요. 스무살 설레던 시작부터 취업준비, 합격의 기쁨까지 모두 깃들어 제2의 고향처럼 느껴졌던 서울은 이제 너무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회사 동기나 친구들을 만나러 서울의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실을 때면 '역시 대전이 좋지'라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여유롭고 안정적인 이 도시만큼 살기 좋은 곳은 없다고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대전에 내꺼가 된 데는 역시 좋은 사람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동기라는 이유로 말을 까며 맞먹어도 쿨하게 받아주는 신문·방송 동기들, 가족보다 얼굴을 더 자주 보는 대전경찰청 출입 선·후배님들 그 외 많이 가르쳐준 연합뉴스 대전충남본부 선배들 덕분입니다.

   그리고 '진짜 내꺼'도 생겼습니다. 저는 10월 13일 '남자 사람' 내꺼와 결혼을 합니다.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썸을 탔냐고요? 아뇨. 내꺼인가 아닌가 헷갈리지 않도록 항상 믿음을 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데이트하다가 갑자기 회사 연락을 받고 기사를 쓰느라, 버럭 짜증을 내고 노트북이 부서져라 타자를 두드려도 묵묵히 기다려주더라고요. 요즘은 휴일에 제가 급히 기사를 써야 하면 제 눈치를 보고 알아서 커피를 내 오기도 합니다. 진짜 내꺼와 함께하는 저의 새 출발을 축복해주세요.

              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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