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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과 무지 속에 탄생한 현대판 봉이 김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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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01  21: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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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희대의 사기꾼 봉이 김선달.
그는 과거에 임자 없는 대동강 물을 팔아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

그로부터 무려 몇 세기가 지난 지금, 이런 주인 없는 물을 깜깜이로 팔아온 사기극은 자행되고 있었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은 이렇게 자치단체의 무관심과 무지에서 시작됐다.
보령시는 대천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상권의 편의를 위해 해수를 집수조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허가를 내줬다.

하지만 일부 도매업자들은 집수조 목적을 넘어 대도시권에서 들어오는 수산물 소매업자들에게 유통했다.
특히 살균·여과과정을 거치지 않은 해수가 유통돼 시민의 건강은 위협받았다.
대천해수욕장의 해수는 충청권 곳곳의 도매시장과 횟집 등으로 유통된다는 점에서 철저한 위생관리가 절실했음에도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불법 해수유통으로 인한 심각성을 알고 있는 타 지자체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통해 단속 실적까지 내고 있었다.
단속 소관조차 이해하지 못한 보령시와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충남도의 안일한 대처에 보령은 봉이 김선달의 온상지로 전락됐다.
나아가 중앙-지방 간 교류와 협력이 없어 거리낌 없이 자행됐다.

보도를 이후 보령시는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의 목적을 세부적으로 세우고 정식 판매 허가 절차에 나섰다.
불법으로 해수를 유통했던 수산물 도소매업체들도 정식 판매 허가 절차를 요구했고, 판매 등록을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충청권 시민이 조금 더 안전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이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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