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회사 선배에게 책을 한 권 선물을 받았다.
책의 제목은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지난 생활을 하나하나씩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대전MBC 입사 전,
7년의 서울 생활, 5년이란 시간 동안 영상기자로 생활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의 생활이 나빴던 건 아니었다.
종편 매체에서 영상기자로 업무를 해오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회사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했고,
대인관계에서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치열한 취재 경쟁, 에이스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 혼자 자취생활을 하며 오는
외로움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마음에 여유가 부족했고, 그래서인지 어딘가 모르게 날이 서 있었고 예민한 적도 많았다.

대전MBC 채용을 준비하면서부터 마음가짐을 조금은 달리했다.
열심히 준비는 했지만 조급해하지 않았다. 최고가 아니어도 된다, 다만 과정에 있어 열심히 하자.
그때부터였을까? 점점 생활하면서 즐겁고 설레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고향으로의 귀환, 꿈꾸던 직장, 나의 모든 생활이 달라졌고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곳의 취재현장도 치열하고 바쁘게 돌아가고 있지만, 서울에서의 생활보다는 훨씬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여유를 많이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비가 쏟아져도, 몇 시간 혹은 며칠이 지나면, 구름이 개이고, 비가 그치고 해가 떠오르며, 무지개가 뜬다'
'비가 영원히 내리지는 않으니까'
책에 쓰여있는 이 말처럼 조금만 나에게 시간을 주고 여유를 갖는다면
무지개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MBC 황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