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창시자 미야모토 무사시(1582~1645). 어릴 적 즐겨 읽던 만화책 ‘베가본드’의 주인공으로 일본에서는 검성으로 불리며 추앙받는 실존 인물이다.

그는 양손에 칼을 한 자루씩 들고 일평생 60여 차례의 결투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전설적인 검객이다. 현대에 와서 이도류는 일본 야구계에서 투타 겸업 선수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이는데, 대표적인 선수로 오타니 쇼헤이가 있다. 2014년에 일본 프로 야구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와 두 자릿수 홈런’(11승, 10홈런)을 같은 해에 달성하며, 현재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이도류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해 2018년에는 신인상을 수상하며 ‘일본제 베이브 루스’라는 별명도 얻었다.
언론계에도 이도류가 존재한다. 편집기자로 언론계를 활동을 시작한 나는 현재 취재기자로 현장을 누비는 자칭 ‘이도류 기자’다. 편집기자로 기사를 자르거나 붙이고, 단호하게 칼질하기도 하고, 때로는 취재기자로 대중들의 알권리를 위해 출입처와 현장을 날카롭게 들쑤시기도 한다.

그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선후배들이 대부분 취재든 편집이든 한 분야를 갈고 닦는 모습을 봐왔던 나는 펜과 컴퓨터 마우스를 이리저리 휘두르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기자로서 취재와 편집을 오가는 이도류는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다. 장점은 편집기자의 역량인 기사가치 평가와 기사를 압축해서 제목과 부제목에 핵심만을 담는 능력 등은 취재를 할 때 정확하고 중요한 사실 전달과 함께 현상이나 사건의 핵심을 독자들이 읽기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기사를 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단점은 취재와 편집 둘 다 끝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며 갈고 닦으며 전문성을 길러야 하는데 어중간하게 이도류 흉내를 내다 자칫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편집은 해가 바뀔 때마다 레이아웃, 디자인 등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취재의 경우 잦은 출입처 변경으로 지속적인 공부와 변화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편집과 취재의 장점을 살리고, 각 분야의 핵심 역량을 시너지 삼아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기자가 아닌 언론계에서 한 획을 긋는 이도류가 되고 싶다.

오늘도 나처럼 언론계 베이브 루스를 향해 고군분투 중인 동류 선후배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대전일보 김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