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기자가 되는 게 꿈이었니?"
입사 직후 선배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다.
오래전부터 기자가 되고 싶긴 했는데 사실 그게 언제부터인지가 궁금해져 중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뒤적여봤다.

생활기록부 장래 희망란에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고 '기자'라고 적혀있었다.
장래 희망란에 기자를 써넣기 시작한 그때부터 정확히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충청투데이 기자다.

사실 나는 취업준비생일 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신문 또는 방송 기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신문사 기자이면서도 지면과는 가장 거리가 먼 기자다.
현재 뉴미디어팀에서 포털 뉴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두루 섭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한다. “기자라는 직업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뉴스를 유통하는 플랫폼이 변화할 뿐이라고.

과거엔 사람들이 신문과 TV에만 의존해 뉴스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요즘은 제각각 자신이 원하는 뉴스를 보고싶은 플랫폼을 통해 소비한다.
새롭고 정보성 높은 뉴스 생산도 중요하지만 이젠 뉴스를 어떻게 유통할지 생각해야 할 때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따라 뉴스를 어떻게 가공하는 게 좋을지 나는 매일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되고 만다.
새로운 플랫폼에 신속하게 적응하는 카멜레온 같은 기자가 되고 싶다.

-충청투데이 정민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