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인연
2009년 군대를 전역한 그 해 복학을 하기까지 꽤 시간이 남아 있었다. 알바라도 해야지라는 마음에 교차로를 보던 중 TJB 오디오맨 공고를 봤다. 짧지만 6개월의 오디오맨 생활을 하면서 TJB 선배들은 나에게 촬영기자라는 꿈을 심어주었다. 그렇게 첫 번째 인연은 시작되었다.

기회와 찾아온 인연
인연의 시작이었을까 두 번째 인연은 기회와 함께 찾아왔다. TV 출범을 앞두고 있던 연합뉴스는 인력을 대거 선발했다. 그 기회에 나는 연합뉴스 대전·충남취재본부에 들어가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 세종청사를 거쳐 서울 본사로 올라갔다. 더 이상은 인연이 찾아오지 않을 줄 알았다.

다시 찾아온 인연
서울 생활 6년 차, 시간이 지났어도 어딜 가도 어색했다. 마음 툭 터놓고 이야기할 찐 친구도 마음이 힘들 때 가고 싶은 아지트 같은 비밀의 공간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인연이 다시 찾아왔다. KBS가 7시 뉴스를 지역 자체 방송으로 개편하면서 각 지역에 경력기자를 채용했다. 고민도 걱정도 많았지만 난 다시 인연을 잡기로 마음 먹었다.

인연이 준 선물
결혼 적령기에 나는 서울에서 생활을 해왔다. 서울 생활이 불편했던 그 시기에 그래도 연애는 제법 했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불편했던 나에겐 화도 짜증도 많아서 일까? 연애는 채 3개월을 넘기기 힘들었다.
그러다 인연의 곁으로 내려온 지난해 3월 회사에 적응도 하기 전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 1년 연애 끝에 지난달 결혼까지 했다. 그렇게 인연은 내게 선물까지 줬다.

인연의 곁에서 많은 인연들과 함께 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올 수도 이 자리에 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함께한 인연 앞으로 함께 할 인연들에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는 이야길 이 자릴 빌어 말해 본다.

-신유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