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이자 세종시 교육을 총괄하는 최교진 교육감이 당국의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사적 모임을 가졌다. 현직 교육감 최초로 과태료 부과 처분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엄중한 코로나19 시국, 고위 공직자의 방역수칙 위반을 취재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최 교육감의 방역위반 모임은 낮 12시 28분쯤 세종 지역 한 식당의 칸막이가 쳐있는 식탁에서 이뤄졌다. 신문과 방송, 각종 매체를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린 선출직 공직자가 해가 중천에 떠있는 대낮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것은 공직사회 전반에 방역의식 해이가 깔려있음을 시사한다.

비슷한 시기·동일 식당에서 세종시교육청의 한 국장급 공무원과 교장들 또한 같은 내용의 방역수칙을 위반했으니, 공직자들의 방역의식 수준 제고가 시급하다.
또 최 교육감의 방역위반 보도에 따른 관계 기관의 대처는 안타까움만 키웠다. 보도 이후 선제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공직사회의 '방역 기강'을 다시 세우는 것을 예상‧기대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제보자 색출'을 염두해 둔 "어떻게 알았냐"는 되물음 뿐이었다. 유감스럽지만, 최 교육감의 방역위반 모임은 '현장 적발'이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 가지 다짐한 점이 있다. 앞으로도 현장에 상주하며 날카로운 눈으로 권력을 감시해야겠다는 것이다. 권력의 감시자인 기자는 일선 현장에서야 제 역할과 기능을 다 할 수 있다.

더불어 최 교육감 방역 위반 취재‧보도를 통해 지역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느슨해진 방역 의식을 높여 감염증 확산 방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
-천재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