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자가 된 지 이제 막 한 달이 됐다.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사회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기도 했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편집기자로 일하며 중요한 부분을 찾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일엔 능숙했다.
많은 기사를 읽어왔으니 기사체나 문장의 흐름 역시 익숙해 쓰는 것도 어렵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넘쳤다.

현실은 달랐다. 취재기자로서의 나는 부족한 점이 많았고, 기사를 쓰는 일은 물론 적응하는데도 허둥지둥 댔다. 처음의 자신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있었다.
의욕 넘치게 시작했지만 무엇하나 제대로 해낸 것이 없었고, 매일마다 그날의 실수와 부족함을 자책하며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그간 쌓아온 경험이 무색하게 혼자서는 아무것도 수월하게 해낼 수 없었다. 어쭙잖게 받아든 경력이 무겁게만 느껴졌다.
하루종일 퇴고를 거쳐 겨우 써낸 기사는 허점투성이었고, 장황하게 늘어놓은 단어,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들로 가득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에도 낯부끄러웠다.

그럼에도 나는 기죽지 않기로 했다. 서투른 시작을 인정하고 조금 더 나아질 내일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짚어내고,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방법을 고민하겠다. 능숙하게 취재하고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들이겠다.
사회에 변화를 주고 싶다던 처음의 포부처럼, 영향력 있는 기사를 써내는 그 날을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겠다.

-진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