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란 단어는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견뎌낼 자신이 있었습니다.

대전은 제가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거니와, 언제 어디서든 지위고하 막론하고 누구든 취재한다는 그 본질은 신문 기자든 방송 기자든 변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방송을 하고자 하는 의지, 그 하나는 강했습니다.

편집국에서 보도국으로 옮겨온 지 이틀째.
펜을 내려두고 고대하던 마이크를 쥐어잡았습니다.
“이 남성은 휴대폰을 훔친 뒤 약 300여 미터 떨어진 이곳에 차량을 버리고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입봉의 순간, ‘신문 기자가 방송 잘하겠어?’ 하며 스스로 붙잡아 뒀던 우려를 미련 없이 놓아주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10년 여 간 인터넷 언론사부터 신문사까지 여러 회사를 거쳤고, 사회부부터 경제부, 산업부까지 다양한 영역을 취재해왔습니다.

대형 참사를 취재하며 한국기자협회에서 큰 상을 받았고,
금융과 IT업계를 두루 누비며 단독 보도를 통해 산업의 트렌드를 이끌었으며,
정부의 정책 변화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갈증이 남아,
미처 다 담지 못한 취재거리들로 책을 펴냈고,
200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풀어내기도 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취재하고 싶은 영역은 더 많고요.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들을 대전 MBC에 풀어내고 싶습니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