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17개월 아기가 우당탕탕 걷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옵니다.
잠시 뒤 문이 살며시 열리고 12kg의 통통한 몸매를 자랑하는 아기는, 이불속에서 뒤척이고 있는 아빠 위로 온몸을 내던집니다.
"아야! 정헌이 아빠 깨우러 또 왔네"

시계도 볼 줄 모르면서 매일 이때 일어나야 한다는 건 어떻게 알았는지 정헌이 알람은 한 달 전부터 아빠를 깨우는데 열심입니다.
예정일을 일주일 앞두고 태동이 느껴지지 않아 세상에 나올 때 애를 먹였던 아들.

제발 살아만 있어달라며 병원 복도에 서서 펑펑 울었던 날을 무사히 지나니, 어떻게 씻기고 재워야 할지 뭘 먹여야 , 할지. 아빠라는 또 하나의 삶이 열리면서 하루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걷기 시작한 요즘 지금이 가장 예쁠 때 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때문에 너무 빨리 이 예쁠 때 가 사라질까 겁이나 최대한 함께 사진도 동영상도 많이 남겨두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소리만 내는 수준인 아들이 말을 듣고 대답 할 줄 알게 되면, '이게 정헌이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야.' '이때가 처음 걸었을 때야.' '너 참 떡뻥 좋아했는데 지금도 좋아하니?'
스마트폰 속 사진을 직접 보여주며 이야기 할 날이 곧 오겠죠 ?

너무 빨리 오면 또 안되는데 ..

김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