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특별한 사람이 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비전공자이며 타 직장에서 근무하던 내가 기자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다. 홀린 듯 제출한 지원서, 면접 등의 채용 과정을 거쳐 어느새 대전일보에 4개월을 넘게 몸담고 있다.

3개월의 인턴을 거쳐 수습을 하고 있는 지금도 나는 스스로에게 ‘내가 기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던진다. 기자가 가져야 할 직업의식과 지켜야 할 윤리강령들 앞에 떳떳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걱정한다.

그러면서 ‘더 할 수 있지 않을까’의 나와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의 내가 번번이 충돌하고 어쩔 땐 누가 이기고 어쩔 땐 누가 지고하는 날들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반복 속에서 어느새 나는 ‘뉴스 덕후’가 됐다. 솔직히 나는 뉴스를 그렇게 챙겨보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런 내가 어느새 눈 뜨고 감을 때까지 뉴스만 들여다보는 덕후가 된 것이다. 예능 드라마보다 뉴스에 흥미를 느끼는 나를 발견하면서 참 단순하게도 기자로서의 자질을 갖춰나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문득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이상 이런 고민들은 끝이 없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비록 시작은 남들과는 조금 다르고, 남들보다 조금 늦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나는 기자라는 직업에 도전한 무모했던 내 모습 그대로 일단 부딪혀보려고 한다.

대전일보 김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