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왔다고? 거기는 사람들이 쎄잖여. 대전은 기질이 순햐∼"

반갑습니다. 경상도 사람치고는 순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연합뉴스 대전충남취재본부 이주형입니다.

대전에 온 지 4개월 차로 조금은 느긋한 이곳 분위기에 빠릿빠릿 적응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저는 경북 안동 출신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대학 진학을 했고요.

군 복무를 했던 부산에 홀딱 반했는데요. 여기서 계속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좋더라고요.

전역 후 대학을 아예 부산으로 옮겨서 3, 4학년을 마쳤습니다.

졸업 후에는 가물에 콩 나듯 올라오는 기자 채용공고를 찾아 찾아 대구까지 밀려나버렸네요.

2017년 매일신문에 입사했고 편집국 사회부와 디지털국 온라인속보팀에서 일했습니다.

지난 6월까지 근무, 7월에 대구에서 대전으로 옮겼습니다.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처럼 국토 위아래로 떠돌아다니기만 한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따뜻한 기자'가 되겠다는 제 포부는 그동안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지망생일 때보다 오히려 현직 기자가 되고 나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 더 선명해지더라고요.

어떤 기사를 쓰고, 어디로 기사를 공급할지, 또 무슨 비전을 가져야 할지 고민 끝에 대전에 왔습니다.

공들여 관계 맺은 취재원, 사랑하는 동료들, 어렵게 구한 집까지 모두 대구에 두고 와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를 선택해준 곳이 대구·경북이 아니라 대전·충남이었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낯선 제게 미소와 함께 여유를 내어준 대전 기자 동료분들도 두고두고 고마움 잊지 않을게요.

앞으로도 현장으로 향하는 발걸음만큼은 경쾌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싱글생글 웃으며 언제나 여러분께 힘이 되는 동료가 될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이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