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정부 수습기간 동안 가장 많이 한 말이다. 교육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구청마다 명함 30장 이상 받아오는 미션을 매주 받았다.

맨 처음에 서구청을 방문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하고, 왜 왔는지 등 이유를 설명했다. 반응은 다양했다. 반갑게 자리를 안내하며 차를 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선조차 주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의기소침해진 내 모습을 보며 질책하기도 했다. 환영받지 못한 상황에서 결과는 27장을 받았다. 명함을 50장 이상을 돌리며 50번 이상 고개 숙인 결과였다. 3장이 부족해 실패한 것에 아쉬웠다.

꽤 오랫동안 ‘기자’라는 꿈을 꿔왔다. 때문에 학보사, 기자단 등 여러 활동을 하며 준비했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명함 30장 받기’조차 성취하지 못한 것에 실망했다. 부장께서 강조한 ‘철면피가 돼라’는 말을 계속 생각했다.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 않고, 질문도 아무에게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수없이 되새겼다.

그 이후로도 중구청, 대덕구청 등에서 같은 활동을 했다. 각 부서를 방문하며 당당히 인사하고, 현안에 대해 질문했다. 명함이 없다면 수첩에 개인 연락처 작성을 부탁했다. 결과적으로 4개 구청을 돌고나서 받은 명함이 200장을 훌쩍 넘는 것에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이외에도 취재계획을 하고, 혼자 취재와 기사를 작성했다. 과정마다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그럴수록 기 죽지는 말자고 다짐했다. 막연한 상황에서 풀까지 죽는다면 정말 답이 없다. 묵묵히 날마다 제 일을 해내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해내는 기자’를 그려본다.

한 달의 정치행정부 교육기간이 끝났다. 교육동안 부족한 모습만 보인 것 같아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수습기간이 끝나고 편집부로 배정받았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부족하고 성과내기 어려울지라도 혼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싶다. 차근차근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간 인정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홍석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