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새 정부가 들어설 때면 많은 것들이 변하곤 한다. 각 분야별 정책뿐 아니라 예산, 업무 시스템, 인사 등까지 큰 변화를 가져온다.
태풍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가면 대기가 깨끗해지듯, 정권도 교체되면 새 출발을 기약한다.

기자의 입장에서 이번 정부의 키워드를 떠올려 본다면 '탄압'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정치 적인 접근, 성향, 색깔 등 모든 것을 제외하고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이번 정부는 참 시끄럽다"고 느껴진다.

먼저 국제 외교 무대에서 벌어진 논란과 관련해, 보도 이후 '언론탄압' 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발생한 발언에 대해선 언급하지는 않겠다.
정부에서 내놓은 해명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네티즌 수사대(?)에서 각종 기법을 통해 해당 발언을 명확하게 잡아냈는데, 과연 정부는 어떻게 이를 받아 들였을까?

"외교를 망쳤다"며 오히려 비난의 화살을 언론을 향해 돌리는 모습을 보고, 할 말을 잃게 했다.
발언을 떠나 논란거리 자체를 만든 것은 누구인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해당 발언을 문제 삼아 보도가 이뤄졌는데, 이 보도를 놓고 공문 발송에 고발까지 이어졌다.
언론 단체 등에선 지금까지도 이 문제를 두고 언론 탄압을 주장하고 있다.
언론 탄압이라는 주장은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또 제기됐다.

참사마저 언론 탄압 도구로 돌린다며 정치권에선 각종 말들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우리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 회원들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뻔한 적도 있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당선인 신분으로 전북지역을 방문했는데, 지역 취재단의 취재를 불허했었다.
당시 인수위 측은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도 같은 방식으로 지역 기자단을 제외하고, 인수위 풀기자단이 취재를 한 뒤 워딩과 영상 등을 제공하는 방침을 세웠었다.

이유는 '경호상' 문제. 즉 '공간이 비좁다'는 핑계로 기자들의 출입을 선별적으로 허용한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충분한 논의도 검토도 없이 마음대로 이뤄졌다.
대전충청지역까지 지역 기자단이 취재를 못하는 상황에 놓였던 것.

결국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를 비롯한 한국기자협회 소속 각 시도협회에서 공동 성명발표가 이뤄졌다.
이후 인수위 측은 즉각 지역 기자단의 풀단을 협조하겠다고 답변을 내놓았다.
더이상 이 같은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탄압'이 아닌 공감능력을 키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길 주문하고 싶다.

-이정훈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