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헌혈을 처음 하게 된 것은 대학 1학년 때인 1987년 5월 쯤으로 기억된다.

주말에 고속버스를 타고 시골 집에 오기위해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로 들어가던 중 헌혈버스 앞에서 강권하는 자원봉사자의 손에 이끌려 버스에 올랐다.

처음에는 겁이나 완강하게 거부했지만 헌혈을 강권하는 자원봉사자의 의지도 나 못지 않아 결국 반 강제적으로 생애 첫 헌혈 경험하게 됐다.

일반 주사바늘에 비해 바늘도 굵어 혈관에 바늘을 꽂을 때 생각보다 더 따끔했고 많은 양의 피가 헌혈팩에 담기는 모습이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겁에 질릴 정도는 아니었다.

이후 대학에 다니는 동안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했지만 기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여건도 허락되지 않아 한동안 하지 못했다 헌혈의 집이 생긴 뒤 부터 다시 헌혈에 참여한 게 어느덧 50회에 달해 지난 3월 금장을 받았다.

처음 원고를 써달라는 인상준 지회장님의 말에 내 자랑 같다며 거절했다 헌혈 필요성을 강조해 달라는 감언이설에 결국 수락을 했지만 이 글을 쓰면서도 얼굴이 달아 오르는 것은 어쩔수 없다.

다른 인간의 장기도 마찬가지지만 혈액은 아직 인공으로 만들수 없기 때문에 헌혈은 사람을 살리는 데 꼭 필요한 일이고 중요한 일이다.

대전과 세종 충남에도 헌혈의 집이 많이 생겨 대전은 둔산센터, 으능정이센터, 대전복합터미널센터, 노은역센터, 충남대학교센터, 송촌센터가 있고 세종에는 세종센터, 충남에는 공주대학교센터, 천안센터, 천안시청센터, 아산센터가 있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헌혈의 집을 찾아 헌혈을 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헌혈앱 '레드커넥터'도 있어 주변의 헌혈의 집을 검색해 예약하거나 미리 전자문진을 통해 헌혈 시간을 절약할 수 도 있다.

전혈을 하게 되면 2개월에 한 번 헌혈에 참여할 수 있으며 성분 헌혈을 하게 되면 2주 간격으로 헌혈이 가능해 1년에 최대 24회까지 참여할 수 있다.

혈소판이나 ALT, 총단백, B형 C형 간염 검사 등 각종 혈액검사에 문화상품권이나 영화관람권 등은 덤이다.

혈액재고량은 늘 부족하다. 보이지는 않지만 어디에선가 수술 등을 위해 혈액이 계속 사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헌혈 앱 레드커넥터 정보에 따르면 5월 5일 0시 현재 B형 혈액은 6.2일, A형 4일, O형 3.5일, AB형은 2.8일 분으로 5일분 미만의 관심 단계다.

대전세종충남 기자협회 기자 선후배님들도 용기를 내서 가까운 헌혈의 집을 찾아 사람을 살리는 헌혈에 동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 이 글이 아직 헌혈을 망설이는 회원분들이 용기를 내 헌혈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