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는 시대의 역사를 기록해 놓은 책이다. 선조들은 역사서를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한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중학교 3학년이었던 나에겐 '역사서 같은 기자'라는 꿈이 생겼다. 전원구조가 됐다는 오보가 마음에 박혀 기사에 사실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기자가 되고자 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나는 거의 10년 가까이 역사서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언론이라는 치열한 현장 속에서 나는 벽에 그린 낙서에 불과했다. 진땀을 흘리면 적어냈던 기사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낯부끄러운 소감문에 그쳤으며, 선배들이 마법을 부리지 않으면 기사라고 부르기도 힘들 정도였다.

어깨가 쳐져 있던 나에게 선배가 던진 "수습 기간은 부족함과의 싸움이야"라는 말 한마디에 시든 꽃이 다시 고개를 들 듯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매일같이 부딪히는 나의 미숙함은 먼 훗날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한 밑거름일 것이라고 믿는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윤동주 시인의 '서시' 한 소절을 마음에 새기며, 나 자신과 독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겠다고 다짐해 본다.

최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