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가 다낭으로 떠났다.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하고 청주공항에서도 베트남으로 향하는 하늘문이 열리면서 모두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었다. 특히 4년차 막내 기자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과분한 기자협회 해외연수였던 만큼 감사와 설레는 마음을 한 움큼 안고 떠났다.
더운 날씨 덕분에 다낭의 학교는 7시에 첫 수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출퇴근 역시 빠른 편이라 7시 또는 8시까지 출근해 오후 4시 또는 5시에 퇴근한다고 한다. 3일간의 연수 기간 동안 바라본 현지인의 모습도 그러했다. 일찍 일을 시작해 일찍 일을 끝내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바쁜 와중 더운 날씨까지 더해져 현지인들은 다소 예민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모두 미소를 머금은 채 친절히 대해줬다. 짧은 생각으로 그들에게 가졌던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기자협회를 안내해주신 가이드님도 대전 출신이라는 사실을 들었을 땐 더욱 친근감이 들었다.
현지인들도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알아서 흥정도 쉬운 편이다. '쟘 쟈디'(깎아주세요)라고 외치면 웃으시면서 값을 깎아주기도 했다.
연수 기간 대부분 비가 내렸다. 화창했다면 더욱 좋았을 테지만 추적이는 비마저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갑자기 내린 비로 발이 묶이자 연수에 동행한 선배님들과 생각을 나누고 교제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취재 중에서도 출입처가 모두 다르고, 온라인 및 영상취재를 담당하는 등 각기 다른 업무를 하고 있었지만 지역 언론이라는 공통점으로 낯선 동네에서도 하나될 수 있었다.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나눈 대화들은 좋은 추억이 되어 '다'시 가고싶은 '낭'만 적인 도시, 다낭이 되었다.
다낭은 경기도 다낭시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베트남의 상냥한 물가, 사람들의 친절함 등이 접목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베트남간 항공편도 증가하고, 한국인 관광객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기미가 보이는 만큼 한국인의 유력 관광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생긴다.
특히 이번 연수를 다녀오면서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와 베트남 언론사의 교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는 작지만 거창한(?) 소망도 생겼다.

대전일보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