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김지현 기자

다시 대전에 왔다. 대전에서의 2년 기자 생활을 뒤로 하고 떠난 지 1년 남짓만이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인터넷 언론이 아닌 제호가 ‘일보’로 끝나는 회사에 왔다는 것이다.

30여 년을 살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꼽는다면, 2021년이지 않을까 싶다. 경기도에서 보통의 회사원으로 지내면서도, 늘 동경해 왔던 기자 생활을 시작한 해다. 

기자로서의 생활이 생각과 같지는 않았다. 낯선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고 기사를 생산해 내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거의 24시간 𔃵분 대기조’와 같은 생활에 몸도 마음도 지치기 일쑤였다. 

그러면서도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또 기자로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는 자부심도 느낄 수 있게 됐다. 그럴 때마다 종합일간지 등 조금 더 큰 매체에서 경험과 이력을 쌓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온라인 매체에서의 경험도 소중하지 않을 수 없지만, 종합일간지와 같은 전통 미디어에서 취재와 기사 작성, 또 편집 등 기사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배우고 싶었다.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온라인 기사의 장점에, 지면에 실리는 해설·분석·전만 등의 기사 유형도 좀 더 깊이 있게 배워 접목하고 싶은 욕심이었다. 

대전일보 생활은 인터넷 매체와 다른 분위기다.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실시간 기사들을 쏟아내면서도, 오후에는 지면 제작을 위한 별도 기사를 마감한다. 

오후 데스크 회의가 끝나고 제목을 어떤 식으로 달 것인지, 어떤 단어가 더 임팩트 있을 것인지 열과 성을 다해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 나만의 반성 타임이 시작된다. 그간 별생각 없이 써온 단어는 없는지, 제목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했는지 등 참회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