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중도일보 소속으로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출범 이전인 당시만 해도 이 곳은 허허벌판에 가까웠다.

2012년 듬성듬성 아파트 단지와 정부세종청사, 호수공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전부였던 신도시가 출범 12년 만인 2024년 상전벽해를 맞이하고 있다.

대통령기록관과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이응다리, 국립박물관단지 등의 핵심 인프라가 하나, 둘 들어섰고,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가 법률로써 확정되는 역사적 사건도 맞이했다.

올 들어선 신개념 공동캠퍼스가 개교하고, 법원‧검찰청 설치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2030년 완성기로 가는 길목에서 행정수도의 서막을 알리는 예고편들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법률 또는 헌법에 ‘세종시=행정수도’ 지위를 명문화하는 일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주목할 부분은 또 있다. 2015년 첫 발을 뗀 어진동 제1언론단지에 이어 세종동 디지털미디어단지(가칭) 조성안도 서서히 수면 위에 올라오고 있다.

필자가 어필하고자 하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대전‧세종‧충남 기자협회 소속 회원들이 이 같은 역사적 대열의 중심에 섰으면 하는데, 정부세종청사에는 온통 중앙 언론 일색이다. 지역에선 일간지와 방송사 3~4곳만이 일부 정부부처를 출입할 뿐이다.

중앙 언론이 수도권 초집중 과밀과 국가균형발전 선도에 앞장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방 분권 선도도시에서도 수도권 중심의 기사들이 쏟아진다면, 세종시 건설 취지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충청권을 주 무대로 둔 기자들이 이제라도 정부청사에 둥지를 틀어야 하는 이유다.

2024년 9월 28일 토요일, 9년 만에 대전‧세종‧충남 기자협회 체육대회 현장을 다시 찾았다. 올 초 중도일보 세종본부 기자로 컴백하면서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이제는 정부세종청사에서도 지역 기자들을 하루 빨리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희택 중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