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은 ‘낯섦’ 그 자체였습니다. 취재 전에 지역선수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본 적이 없었고, 회사에서의 첫 출장이었던 점도 한몫했습니다.

숙소 예약, 경기 일정과 동선 조율, 체육회와 연락 등 챙겨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취재계획 짜는 것도 더뎠습니다. 게다가 전국체전 취재 현장을 가기 이틀 전, 파리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선수가 전국체전 개인전 예선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날 저희 지역 선수들이 메달 따는 걸 찍지 못하고, 마감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악몽도 꿨습니다.

다행히 그와 같은 상황은 다행히 벌어지지 않았고, 우리 지역 선수들이 메달 따는 모습을 잘 담았습니다. 경상남도 외지에서 큰 위기 상황 없이 취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취재팀의 좋은 팀워크 때문이었습니다.

취재계획을 세울 때부터 조언해 주고, 현장에서 이끌어 준 박금상 선배, 현장에서 능숙하게 오디오 세팅 해주고, 녹음 도와준 승민 씨, 경남까지 오고 가는데 먼 길임에도 아무런 불평 없이 묵묵하게 운전해 주신 민구 씨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체육관에 도착하자 전에 느꼈던 낯섦과 어색함도 말끔하게 사라졌습니다. 그 이유는 우습게도 경기 시작 전에 체육관에서 풍겨오는 땀 냄새 때문이었습니다.

땀 냄새가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과 친숙함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의 열정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의욕이 솟았습니다.

띠동갑 국가대표 복싱 선수를 이기며 14년째 금메달을 목에 건 김동회 선수, 레슬링하던 도중 카메라를 응시하며 상대를 넘겨버린 끼쟁이 강현진 선수, 금메달 따고 2주 후에 입대해서 행복하지만 슬프다던 우슈 종목 이용문 선수 등 뉴스에 담지 못한 선수들의 면면들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박범식 TJB대전방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