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건 기자와 윤지수 기자의 커플 사진.

안녕하세요! 아무것도 모르던 어리버리 신입 기자로 협회보에 인사드린 이후 이번엔 결혼 소식을 들고 찾아왔네요!  

당시 저는 선배들의 따뜻한 말들과 응원을 받으며 기자로서 적응하고 있었는데요.

대화 마지막쯤엔 선배들로부터 "기자 만나는 거 아니야" "동종업계는 안돼"라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또 조직 생활을 하며 자주 들은 말은 "선배는 후배를 사랑하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다른 의미로 사랑하라고 가르침을 줬는데 찐사랑을 해버렸네요.

어느새 제 옆엔 선배이자 오빠, 이젠 남편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연애의 시작은 남들처럼 평범했습니다. 선배는 동기도 없이 혼자 입사한 저를 살뜰히, 다정히 챙겨주었습니다.

막내의 잡무를 몰래 뒤에서 도와주거나 오가며 하나씩 던지는 농담들로 인해 저에겐 다정한 선배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업무적인 대화 내용들은 어느새 고민거리, 실없는 장난들로 가득해졌습니다. 출근할 땐 선후배, 퇴근하고선 마음껏 사랑했습니다.  

세상의 소식을 전하는 이곳에서 모든 행동은 조심스러웠습니다. 겁이 많은 저는 '공개는 결혼만'이라는 주관이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수많은 제보와 소문 속에서도 '아니에요'를 외쳐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하는 일도 비슷하고 성향도 닮은 저희는 다툰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무탈한 연애를 이어왔습니다.

매일 스치듯 얼굴만 봐도 하루의 에너지를 얻었으며 실수하는 모습에는 서로 팩트로 정신 차리게 하거나 응원과 위로하며 수년을 보내왔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쌓일수록 심장이 터질듯한 설렘은 줄었지만, 그 따뜻함이 좋았습니다.

'지수의 웃는 모습을 쭉 보고 싶어' '선배의 드립과 다정함을 나만 받고 싶어"라는 생각이 커지면서 어느새 식장을 잡고 결혼사진을 찍고 여러분께 청첩장을 돌렸습니다.

이후 연애와 결혼 소식을 동시에 전하면서 결혼한 선배들이 눈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결혼은 현실이야" "늦지 않았어 다시 생각해"

물론 나도 나를 모르는데 남은 더 잘 알까요, 하지만 그동안의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들로 앞으로의 어려움도 잘 헤쳐 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로 어떤 행동을 하면 싫어하는지, 우리의 갈등 해결법은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거든요!

결혼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 선배님들의 지혜로운 조언과 후배님들의 넘치는 에너지로 저희 부부의 앞날을 응원해주세요!

윤지수 충청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