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에 싱그러운 봄 향기를 머금은 ‘상큼이’ 2명이 입사했다.
이들은 따스한 봄날, 취재 현장으로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걱정과 기대감으로 마음을 놓지 못한다.
매순간 취재현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순간을 신입기자라는 네 글자가 주는 무게감을 실어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담았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걱정인형의 신문사 입사기록>

 학창시절 내 별명은 걱정인형이다.
 아직 오지 않은 내일, 일주일, 한달 후를 걱정해 붙여진 별명이다.
"올해 체육대회 비오면 어떻게 해? 그때 대비해서 비가림 천막 미리 신청해 놔야 되는거 아니야?"
"한 치수 큰 바지 살까? 나중에 살찌면 지금 산 옷 못 입을 수도 있잖아.”
매일 아직 다가오지 않은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며 조바심을 냈다.

 가족들과 친구들은 입을 모아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라’고 불안에 떠는 걱정인형을 안심시켰다.
이런 걱정인형이 충청투데이라는 신문사에 입사했다.
필연인지 우연인지 아니면 운명인건지 기자들은 일반인보다 하루를 먼저 살며 항상 내일을 걱정하고 있었다.
실제로도 일요일 출근으로 남들보다 하루를 먼저 시작하며 한 주를 보낸다.
내일 발행될 기사를 오늘 작성하면서도 내일은 무엇을 취재할지, 작성할지 걱정에 걱정을 거듭한다.
나는 내일을, 모레를 걱정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
쓸데 없을지 쓸데 있을지 모르는 내 걱정이 나를 한발 먼저 움직이게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하며 닫힌 취재가 아닌 열린 취재가 될 수 있도록.
나의 걱정이 생각에만 그치는 잡념이 아닌 합리적 의심이 될 수 있도록.
혹시 모를 변수까지 준비하는 꼼꼼하고 예리한 기자가 되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걱정인형은 내일을 걱정한다.

<충청투데이 신인철 기자-‘경제’라는 단어의 깊이>

 수습기간을 거친 후 경제부에 배속됐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숫자보다는 문자에 더 관심을 두고 살았던 터라 '경제'라는 단어는 무겁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기우였다.
 아침마다 분주히 삶을 살아내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 대전산단과 대덕산단에서 피어오르는 재도약의 희망, 불황 속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열정을 내는 중소·중견기업인들, 같이 걷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경제는 숫자로만 묘사되기엔 그 범위가 너무 넓고 또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고 힘들지만 다시 또 일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취재 현장에서 목격하고 있다.
평소에 잘 느끼지 못했던 기쁨을 취재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다.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라는 어느 시 구절처럼 경제부 기자로서 일할 수 있음에, 생동감 있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음에 늘 감사한 날이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 충청투데이 신인철·최윤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