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눈에 딱 들어오는 이은정 기자가 편집한 지면

이제 ‘촛불’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됐고 ‘촛불’의 바람대로 법의 심판앞에 서 있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131일간. 대전에서만 30만명이 촛불을 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아낸 공으로 지난 연말 목요언론인회 편집 대상이라는 큰 상도 받았다.
그런데 고백하자면 나는 그 촛불들과 한번도 함께 하지 않았다. ‘못했다’ 라고 쓰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지 않은 것이다. 수상소감을 써 달라는 후배의 요청을 끝내 거절할 수 없었고, 원고마감시간까지 고민만 거듭하는 이유도 함께 하지 않은 그 ‘죄책감’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 둘 광장을 채워갔던 그들이 받아야 할 상을 대신 받은 미안함이랄까.
100여일만에 그 지면을 다시 찾아봤다.
나라 걱정 ‘국민의 소리’
10대 청소년부터 70대 어르신까지 74인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울화통이 터진다. 듣고 있다보면 눈물이 난다. 빽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사회는 공평했으면 좋겠다. 국민을 어렵게 만드는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잔잔하나 큰 여운을 주는 말이 있어 그대로 옮기며 수상소감을 대신하고자 한다.
“작은 촛불 하나가 이러한 힘을, 감동을 보여줄지 몰랐습니다. 이 촛불이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믿습니다.”
믿음은 곧 현실이 됐다.
        - 충청투데이 이은정 기자 -